‘위안부’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 구순잔치, “세계 여성 위해 뛰겠다”

이용수 할머니, "아베 정신 찾고, 반드시 사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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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9 20:25 | 최종 업데이트 2018-11-09 20:29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이용수(90) 할머니가 구순을 맞았다.

9일 오후 7시 대구시 남구 프린스호텔 별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 구순 잔치가 열렸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 등 5개 단체가 주최한 잔치에는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김영호 국회의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 정치권에서도 축하 화환을 보냈다. 또,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강민구 대구시의원, 이태훈 달서구청장 등도 직접 참석했다.

잔치에 앞서 6시부터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 이용수 할머니는 “오늘이 제일 행복하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용수(90) 할머니

이 할머니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세계 여성들이 피해를 입었다. 여성들이 반드시 사과받을 날이 올 거로 생각한다”며 “제가 끝까지 세계 여성들을 위해서 뛰겠다. 제 나이 구십, 활동하기 딱 좋은 나이다. 여러분 힘을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일본 아베 총리에 대해서도 “아직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건방지고 뻔뻔스럽게 나오고 있다. 아직 시작이다”며 “멀지 않아서 아베가 정신을 찾고, 반드시 공식적인 사죄하고, 법적인 배상하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 강제징용 노동자들이 배상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배상해야 한다고) 밝혀져서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이용수 할머니

이날 일본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들도 참석했다. 일본 나고야에서 온 오노 마사미(71) 씨는 “이용수 할머니가 92년 8월 나고야에서 증언할 때 행사 준비를 했었다. 그때 할머니가 파랗게 질려 떨던 모습이 기억난다”며 “할머니는 돈을 받으러 온 게 아니었다. 일본 정부 사조와 배상을 확실하게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를 뒷받침해준 대구 시민분들께도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은 “오늘 잔치가 할머니의 굳센 의지와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힘찬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며 “더불어 지난 30여 년간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진실과 정의를 위해 싸워 오신 모든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에게 보내는 사회적 지지와 연대의 모습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1928년 12월 13일 대구에서 태어났다. 1944년 대만 가미카제 부대로 끌려갔고, 1945년 귀국했다. 1993년 일본군 ‘위안부’로 등록했고, 2007년에는 일본 정부에 책임을 촉구하는 미국 하원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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