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5.18 40주년 기념식, “학살 책임자 전두환 처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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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중항쟁 40주년을 맞아 대구에서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18일 오후 7시 제40주년 대구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 대구시는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제40주년 5.18 민중항쟁 대구지역 기념식’을 열었다. 100여 명의 참가자들은 “학살 배후 밝혀내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기억하라 오월정신”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상술 대구경북행사위원장 [사진=정용태 기자]

이상술 대구경북행사위원장(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저들이 만행을 저지른 지 벌써 40년이지만 우리의 핏빛 기억은 아직 선명하다”며 “반성 없는 전두환 군사도당과 이들을 묵인하고 동조한 미국은 사과는커녕 변명하기 급급하다. 지만원으로 대표되는 일본 군국주의 세례를 받은 자들은 항쟁을 은폐, 왜곡, 기만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는 폭발적인 힘으로 촛불혁명을 일으켜 요괴 박근혜를 쫓아내고 촛불혁명의 완성을 위한 도정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동시에 우리는 민족 자주, 민족 자존을 되찾아야 한다. 미국은 한반도 분단의 원흉이며, 한국 민중을 학살한 주범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보여준 미국의 민낯은 총체적 모순을 폭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사진=정용태 기자]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은 “학살자 전두환은 여전히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 전두환은 우리 역사에 다시 없어야 할 범죄자”라며 “그를 처벌하지 못하는 것은 조국의 수치다. 학살자 처벌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순간까지 누가 진실을 왜곡하고 덮으려 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며 “잔혹한 탄압 속에서도 피어올랐던 광주의 공동체 정신은 우리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학살자 처벌하고 배후인 미국인 무릎 꿇을 때까지 우린 쓰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보누스아트컴퍼니, 술 피아토 합창단, 풍물굿패 매구, 밴드 굿락 예재창 등의 공연도 이어졌다.

주최 측은 18일부터 오는 29일까지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지역 5.18민주화운동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회를 연다.

▲5.18 사진전을 보는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