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달성에 대구공고 분교 추진···일부 주민, “신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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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이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권역에 대구공업고등학교 분교로 특성화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자 일부 주민이 반발하고 있다. 부지가 협소해 충분한 교육 공간 확보가 어려워, 시간이 들더라도 재원을 마련해 신설 학교를 설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교육청은 달성군 유가면 옛 유가초 부지와 시설을 활용해 2개 학과 3학급 총 9개 학급 정원 180명 규모의 대구공고 분교를 추진하고 있다. 달성군 인구가 증가해 특성화고 진학 수요가 늘고 있는데, 달성군에 특성화고가 없어 다른 지역까지 등하교 하는데 2시간가량 걸린다.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달성군 현풍, 논공, 유가, 구지읍 6개 중학교에서 매년 650여 명 이상이 졸업하며 이 중 20%가량이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한다.

특성화고 확대는 강은희 교육감 공약이고, 유가면 특성화고 신설은 추경호 국회의원 공약이기도 하다. 대구교육청은 지난해 9월 지역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설립 대상 학과(IT콘텐츠, 조리제과제빵과)도 정했다.

▲달성공고 분교 건물 도면

교육청이 오는 12월에는 대구공고 분교 신입생 모집 후 내년 신학기부터 학교 운영을 시작하려 하자 일부 주민은 “졸속 추진”이라며 반대했다. 이들은 20일 오후 5시 구 유가초 부지에서 열린 대구교육청 설명회에도 참여해 반대 의견을 냈다.

‘테크노폴리스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학부모 대책위원회’를 준비 중인 주민 김수옥 씨는 “특성화고등학교 수요가 있는 것은 분명해 전면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지역에는 일반계 고등학교 수요도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종합적인 로드맵이 먼저 나와야 하고 이를 주민과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내년에 학생을 받으면 학생들이 질 낮은 교육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교사 수급, 교육과정 편성 등 종합적 논의를 더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대구교육청은 전반적인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전이 아닌 학교 신설은 예산 지원이 어렵다는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의 의견이 있었고, 분교 형태 설립이 학생 취업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대구교육청 융합인재과 관계자는 “투자심사를 의뢰하려 하니 전체 학생 수가 줄어서 이전은 고려해도 신설은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라며 “신설 학교는 홍보가 안 되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 대구공고와 연계해서 하면 학생 취업에도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분교가 설립될 구 유가초등학교는 우동기 전 교육감 시절인 2016년 통폐합됐다. 통폐합 후 해당 부지와 건물의 특별한 사용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