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건강보험 없는 이주노동자도”…성서공단노조, ‘평등 마스크’ 나눔

16:28

정부가 공적 마스크 판매를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된 자에게로 한정하자 성서공단노조가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이주노동자들에게 직접 무료 나눔에 나섰다.

13일 성서공단노조는 “3월 한 달 동안 매주 일요일 평등 마스크 무료 배포의 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식품의약안전처는 공적 마스크 판매 5부제를 시행하면서 외국인의 경우 건강보험증과 외국인 등록증을 지참하도록 했다. 이에 건강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외국인이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일었다.

노조는 “건강보험에 가입한 자에게만 마스크를 보급한다는 제한은 반드시 소외자를 낳을 수밖에 없다. 한국에 체류하는 이주민 250만 명 중 국민건강보험 미가입자가 무려 125만 명”이라며 “건강보험 가입 여부가 아닌 문재인 정부가 스스로 표방하는 ‘사람이 먼저다’가 단 하나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비자가 없으면 코로나19 위험이 없단 말인가. 종일 기계 앞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어떻게 약국, 우체국 앞에서 줄을 설 수 있겠나”라며 “원천적으로 마스크 구매를 봉쇄한 정부의 공적 마스크 정책에서 공공성은 실종되고 있다. 우리는 비자의 유무를 묻지 않고, 건강보험 가입을 따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3월 매주 일요일(15, 22, 29일) 낮 1시부터 대구시 달서구 성서소방서 맞은편 이마트24 앞에서 마스크를 나눠줄 예정이다. 문의는 053-585-6206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