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이철우, “대구·경북 행정통합해야 글로벌 경쟁 가능”

18:07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대구지사가 ‘독도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담은 작품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3일 오후 1시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대구경북학회, 대구경북연구원이 주최하고 경상북도가 후원하는 ‘대구경북의 큰 통합과 국가균형발전’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권 시장과 이 도지사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대구와 경북이 흩어진 지 40년이다. 당시 인구가 500만 명이었는데 현재도 그대로다. 우리나라 인구는 40%가 늘었다. 우리는 늘기는커녕 제 자리다”며 “올해 현재까지 경북은 인구 1만4천 명이 줄었다. 왜 그런지 분석을 해보니 학교 간다고 다 빠진다. 이런 식으로 나면 대구·경북은 존재가치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도지사는 “코리아가 아니라 ‘대구경북’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다. 대구·경북은 삼국을 통일했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도 제일 많이 했다. 6·25 때 낙동강도 지켰고, 못 살 때 새마을운동해서 나라를 잘 살게 했다”며 “역사에 앞장서는 사람은 시련이 있다. 대구·경북이 살아남는 길을 가자고 마음을 먹었으니 반대를 위한 반대를 뚫고 나가야 한다. 오늘 전문가 토론을 거쳐 좋은 점을 만들어내고 나쁜 점은 보강해서 대구시민, 경북도민이 공감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영진 시장도 “대구·경북 2천 년 역사 속에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시작이 오늘이다. 대구·경북은 통합은 국내 차원에서 저항적인 목표를 갖고 있거나 인근 도시와 좁은 경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며 “지금 세계는 국가 간 경쟁보다 도시 간 경쟁이 시민의 삶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통합하고, 한편으로는 지역이 자기 운명을 개척할 수 있도록 권한을 나누는 분권이 보편적인 흐름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 경북이 처한 현실은 이대로 두기에는 너무 절박하다. 대구·경북 통합은 시·도민의 공감대가 없으면 실현하기 어렵다”며 “시·도지사가 화제를 던졌으니, 지역의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시·도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일을 우리가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이달곤 국회의원(미래통합당, 경남 창원진해)은 특례제도를 통해 ‘대구·경북 특별자치도’ 형태로 기존 행정구역의 지위, 기능, 관리 기능은 유지하는 방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