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30년과 함께” 대구 소녀상 옆 두 번째 수요집회

김창록 교수, 여성인권평화센터 설립 제안

21:47

대구에서 ‘수요집회를 지키는’ 두 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첫 촛불집회 때 깜짝 방문했던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93) 씨는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3일 오후 7시 ‘수요집회를 지키는 대구시민 촛불모임’은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구시 중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효철 동구의원, 박정희 북구의원도 참석했다. 이들은 “일본은 전쟁범죄 인정하고 사죄하라”, “조선일보 폐간하라”, “친일옹호 자격없는 통합당은 TF를 해체하라”, “정의기억연대 30년 활동과 끝까지 함께 합니다”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이날 집회에는 여성가족부 산하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 소장을 지냈던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참석했다. 김 교수는 이용수 씨의 ‘수요집회 중단’ 발언과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의원을 향한 의혹 제기 후 벌어진 언론 보도와 미래통합당의 행동을 비판하면서 앞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운동을 위해 ‘여성인권과 평화센터’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 교수는 “참담했지만 한편으로 지난 30년의 역사를 확인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도 선명해졌다. 할머니들에게 합당한 명예를 돌려드려야 한다”며 “식민지 시대가 더 이상 없는 세상, 전시 성폭력 반드시 처벌되는 세상,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한 것처럼 여성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사회 곳곳, 전 세계 곳곳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동시에 (운동의) 전열은 재정비하고 보다 탄탄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2018년부터 제기된 ‘여성인권과 평화센터’를 말씀드리고 싶다. 전 세계에 흩어진 일본군 ‘위안부’ 자료를 모아 정리하고, 연구하고, 교육하는 센터 설립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전 세계 시민의 공감과 협력 속에 대한민국의 피해자들과 활동가들이 인류사회에 새롭게 정립한’여성인권과 평화’라는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한 허브를 대한민국에 세워야 한다”며 “센터의 법적 근거를 위해 지난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일본군’위안부’법률 개정안이 미래통합당 반대로 상임위 문턱도 넘지 못했다. 21대 국회는 시급하게 그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처음 열린 촛불집회에는 이용수 씨가 깜짝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이 씨는 저녁을 먹고 들어가던 길에 우연히 들렀다. 지난달 7일, 25일 이용수 씨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사용처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하고, 수요집회가 아닌 교육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관련 기사=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위안부’ 운동 끝이 아니라 데모 방식 바꾸겠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