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정의연·시민모임과 만나···”수요집회 지지, 변화 필요해”

3일, 전국 4개 단체 대표자들과 만나

19:47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씨가 정의기역연대 등 국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운동 단체 대표들과 만나 수요집회를 지지하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3일 정의기억연대,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등은 각각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전 11시 이용수 씨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서혁수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대표,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대표, 송도자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와 만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씨의 첫 기자회견 장소인 대구 남구 한 찻집에서 만났다.

이 씨는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요집회는 지지하지만 방식에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씨는 “데모를 안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방식을 바꾸려고 한다”며 “아시다시피 제가 꼭 데모 때 나가야 하지만 나이가 많아 힘이 든다. 방식을 바꾸는 데에 대해서는 같이 힘을 합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수 씨는 수요집회에 직접 참석하거나 영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또 서울뿐 아닌 창원, 통영 등 운동 단체가 있는 지역에서도 수요집회가 열리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4개 단체 대표와 만난 이용수 씨(앞 줄 제일 오른쪽)(사진=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 청년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한일 청년을 대상으로 교육 및 교류를 위한 방법으로 지역별 ‘위안부’ 역사교육관 활성화, 건립, 연계, 교류를 원하셨다”며 “현재 ‘나눔의집’ 명칭도 ‘경기도 광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으로 바꾸라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소녀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씨는 “평화의 소녀상은 저도 있고 순옥이, 옥선이 등 여러 할머니 역할을 한다.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주시는 여러분이 너무 고맙다”며 “평화의 소녀상을 곳곳에 더 세워야 한다. 빽빽하게 세우고 마지막에는 일본 복판(가운데)에 세워 오가는 사람이 모두 사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앞서 이용수 씨는 수요집회 등을 통해 정의기억연대로 오는 후원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른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요집회’가 아닌 ‘교육’ 방식의 운동이 필요하다고 다시 강조했다. (관련기사=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씨가 ‘수요집회 중단’을 말한 이유(‘20.5.13),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위안부’ 운동 끝이 아니라 데모 방식 바꾸겠다는 것”(‘2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