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태양광 무책임한 국가 운영’이라던 홍준표, 이번엔 “문재인과 달라”

대구시, 한화자산운용과 업무협약···3조 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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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한화자산운용 등과 맺는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앞두고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정권이 하던 태양광과 전혀 다른 형태의 친환경 태양광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2018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새만금에 4GW 태양광, 풍력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계획을 발표했을 땐, “태양광 패널은 20년 후가 되면 폐패널이 된다”며 “그 문제에 대한 대비책 없이 대규모 태양광 시설을 도입한다는 건 무책임한 국가 운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12일 대구시는 한화자산운용 등과 3조 원 규모 투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추광엽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홍준표 시장, 한두희 한화자산운용(주) 대표이사. (사진=대구시)

12일 대구시는 한화자산운용과 협력사, 대구 7개 산업단지관리기관이 참여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한화자산운용은 대구 내 산업단지 지붕 및 유휴부지에 최대 3조 원을 투자해 태양광 1.5GW 발전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대구시는 “신재생에너지 시설 보급 뿐 아니라 1급 발암물질인 노후 석면 슬레이트 공장 지붕을 철거함으로써 친환경 산단 조성을 통해 시민 건강 증진 등 다양한 기대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소개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업무협약은 홍 시장이 노후 도심 산단을 둘러본 후 노후 슬레이트 지붕 정비와 친환경 탄소중립 도시 구현을 위해 ‘산단 지붕 태양광 사업’을 구상했고, 지난 11월 한화자산운용이 프로젝트를 제안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사업은 한화자산운용이 3조 원 규모의 전용 펀드를 조성해 투자하고 LS일렉트릭, 한화시스템,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LG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해 책임시공 및 소규모 전력 중개사업을 담당한다. 현장 시공 협력사는 100% 대구 지역업체로 구성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사업에 참여하는 산단 소재 기업에는 ▲노후 석면 슬레이트 지붕 무상 교체 ▲기존보다 높은 임대료 지급 보장 ▲전기차 충전기 무상설치 및 노후 경유차 1만 대 전기차 교체 지원 ▲산단의 친환경 스마트 전환 지원 등의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사업을 통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95만 톤 감축할 수 있고, 대구의 태양광 보급률을 전국 1위로 끌어올려 전력자립률도 12.9%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3년간 이어지는 사업을 통해 2만 8,000명 고용유발효과, 지역 시공업체 매출 1조 원 증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 2018년 대규모 태양광 단지 조성을 부정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왼쪽).

홍 시장은 협약을 앞두고 SNS를 통해 “대구는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청정에너지 도시로 거듭”나며 “대구지역에 풀릴 건설 비용은 약 1조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대부분 지역 업체들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하던 태양광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친환경 태양광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태양광 사업을 비판해오던 것을 의식한 설명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2018년 10월 30일 문 대통령이 새만금을 찾아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자 이를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10월 31일 홍 시장은 자신의 SNS에 “태양광 패널은 20년 후가 되면 폐패널이 되어 처리하기 어려운 악성 공해 덩어리가 된다고 한다. 그 문제에 대한 아무런 대비책 없이 대규모 태양광 시설을 도입 한다는 것은 아주 무책임한 국가 운영”이라고 지적했다.

최혁규 대구시 에너지산업과장은 “현재 정부가 태양광 패널을 재활용하는 사업화 구상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태양광을 한지 오래되어서, 교체시기, 효율이 떨어지는 부분을 교체하느냐 폐기 처분할거냐, 이런 부분을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 사업도 하고 있다. 몇 년 후면 산업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