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혼 여성 가사 노동 전담 비율, 8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아

대구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2023 통계로 보는 대구 여성의 삶' 보고서 발간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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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기혼 여성이 가사 노동을 전담하는 비중이 8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부가 가사분담을 공평하게 한다’는 경우도 13.7%에 불과해 가사 노동 역할 변화가 요청된다.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원장 정순천)은 ‘2023 통계로 보는 대구 여성의 삶’ 보고서를 통해 ▲인구 및 가구 ▲가족 ▲보육 및 교육 ▲사회참여 ▲건강 및 복지 ▲안전 및 환경 ▲문화 7개 영역 주요 통계 지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2015년부터 발간됐고, 전국 및 특·광역시와의 비교를 통해 대구 여성의 현황과 특색을 살피는 등 대구시 양성평등 정책 수립에 활용되고 있다. (관련기사=대구 ‘유리천장’ 여전…여성 5급 이상 공무원 27%, 기초의원 광역시 꼴찌(‘22.11.24))

▲ 대구 기혼 여성들의 가사분담 통계에 따르면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경우는 27.4%로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출처=’2023 통계로 보는 대구 여성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기혼 여성들의 가사 분담은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경우’가 8대 특·광역시 중에서 가장 높은 27.4%로 나타났고, 반대로 ‘부부 공평 분담’은 13.7%로 가장 낮았다. ‘아내 전적 책임’의 경우 서울(16.9%), 부산(22.5%), 전국 평균(20.9%)와 비교해도 대구 기혼 여성들의 가사분담 부담이 컸다. 대구의 경우 아내가 주로 책임을 지고, 남편이 분담하는 경우도 56.1%로 높은 편이다.

▲ 전국 기혼 여성들의 가사분담 통계. (출처=’2023 통계로 보는 대구 여성의 삶’)

‘아내 전적 책임’과 ‘아내 주로, 남편 분담’의 경우를 더하면 전국 평균 및 8대 특·광역시 통계가 70.6~79.9%인데 반해 대구는 83.5%로 나타났다. 2021년 대구 지표와 비교하면 ‘아내 전적 책임(31.5%)’, ‘아내 주로, 남편 분담(53.6%)’, ‘부부 공평 분담(11.9%)’으로 소폭 변동은 있었지만 여전히 개선이 요청된다.

연구를 수행한 성지혜 정책연구실 연구1팀장은 “과거에 비해 가사분담을 함께 해야 한다는 인식은 높아졌으나 여전히 실천이 잘 안 되고 있다. 경력단절이 많은 이유도 여성들의 가사노동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 육아, 임신이 경력단절의 주된 이유를 차지하는데, 그렇다 보니 출산은커녕 결혼부터 꺼려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성별 고정관념 개선과 함께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노동 환경, 그리고 실효성 있는 정부와 지자체 정책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가구주 꾸준히 증가···여성 1인 가구 53.3%
8대 특광역시 중 부산 이어 2번째

‘인구와 가구’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대구 인구 236만 3,691명 중 여성이 50.8%(120만 826명)로 남성보다 근소하게 많다. 여성 100명 당 남성 96.8명이다. 8대 특·광역시 중에선 서울, 부산에 이어 3번째로 남성 비율이 낮다.

대구 전체 가구는 지난해 기준 100만 646가구로 이 중 여성 가구주는 34.5%(34만 5,568가구)다. 대구는 전국 평균 33.7% 보다 높지만 8대 특·광역시 중에서는 5번째로, 가장 높은 서울(37.3%)과 2.8%p 차이가 났다. 향후 대구 여성 가구주 전망도 2030년 38.1%, 2040년 40.6% 등 계속 증가가 예상된다.

대구 1인 가구 역시 최근 3년 간 꾸준히 증가했는데, 2021년 기준 32만 6,866가구 가운데 여성 1인 가구는 53.3%(17만 4,143가구)로 남성(15만 2,723가구) 보다 6.6%p 높다. 전국 평균(50%)과 비교해도 높다.

혼인 건수 늘었다지만, 2년 전과 비교해 낮고
조혼인율 3.2건으로 전국 평균 보다 낮아

‘가족’ 관련 지표에선 혼인 건수가 지난해 7,497건으로 2021년 7,287건 보다 소폭 늘긴 했지만, 2020년(8,340건)에 비하면 적은 수치다. 1,000명 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대구 3.2건으로 전국 평균(3.7건)보다 낮고, 8대 특·광역시 중에선 부산(3.2건)과 함께 가장 낮다.

대구 이혼 건수는 지난해 3,675건으로 2021년 4,111건, 2020년 4,345건과 비교해 감소세지만, 혼인 대비 이혼 비율은 지난해 49%로 전국 평균(48.6%) 보다 다소 높다.

대구 경력단절 여성은 지난해 기준 6만 9,068명으로 15~54세 기혼 여성 중 18.9%다. 전국 평균 17.2%와 비교해 높은 편이었는데, 8대 특·광역시 가운데 세종(23.9%)·울산(20%)·대전(19.8%)에 이어 네 번째다. 대구 여성 경력단절 사유는 결혼 준비 34.9%, 육아 30.9%, 임신·출산 24.7%, 가족돌봄 5.5% 등의 순이다.

▲대구 경력단절 여성 통계  (출처=’2023 통계로 보는 대구 여성의 삶’)

대구여성 평균 임금 203만 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남성 보다 여성 많아

‘사회참여’ 관련 지표을 보면 대구 여성의 평균 임금은 2021년 기준 203만원이다. 남성보다 약 102만원 정도 적어 전국 평균 여성 임금 212만원 보다 낮다. 대구 성별 임금 격차는 같은 해 기준 66.7%로 전국 성별 임금 격차 64.5%와 높지만, 이는 전체적으로 임금이 낮은 것에 따른 결과로 파악된다.

대구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운데 여성이 7만 8,960명으로 남성(6만 218명) 보다 많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여성 비율이 56.7%로 전국 평균 55.4% 보다 높고, 8대 특·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높다.

2023 통계로 보는 대구 여성의 삶 보고서 전문을 보시려면 클릭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