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 2017 ‘GAP’展, “낯설거나 재밌거나”

리우, 정혜련, 조경희, 홍희령, Studio 1750+정혜숙 작가의 '제3의 날개'짓

09:52

오는 18일 토요일부터 봉사문화회관(관장 박기범)에서는 기획 전시 ‘2017 GAP전’ 참여 작가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워크숍을 진행한다. 워크숍은 18일부터 내달 1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

봉산문화회관은 지난 10일  ‘2017 GAP전’ 개막식을 가졌다.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 대표가 기획을 맡았고, 전시 주제는 ‘제3의 날개’다. 리우, 정혜련, 조경희, 홍희령, 정혜숙과 ‘Studio 1750(손진희-김영현)’ 등 봉사문화회관 기획전 ‘유리상자-아트스타’ 출신 작가들이 전시에 참여했다.

참여작가 홍희령, STUDIO 1750( 손진희와 김영현), 리우, 기획자 김옥렬(왼쪽부터)
▲참여작가 홍희령, STUDIO 1750(손진희와 김영현), 리우, 기획자 김옥렬(왼쪽부터)

정종규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유리상자-아트스타’를 거친 작가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평했다. 정 큐레이터는 전시 제목인 ‘GAP’의 의미를 “다름과 차이를 상징하는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의 새로운 프로젝트(GlassBox Artist Project)를 일컫는 명칭이다. ‘공간의 틈’, ‘시간적 여백’, ‘차이’, ‘공백’, ‘사이’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제1전시실 왼쪽 벽면에는 후라이드치킨, 과일, 스테이크 등 음식을 담은 나무받침대를 전시했다. 음식 위에 ‘I EAT THEREFORE I AM’을 고명처럼 얹고, 곁에 ‘나는 먹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빛을 내는 네온사인을 세웠다. 설치미술을 주로 하는 조경희 작가의 날갯짓이다.

조경희 작 '나는 먹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86x10cm / 네온사인 / 2017
▲조경희 작 ‘나는 먹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86x10cm / 네온사인 / 2017

안쪽 바닥에서 만나는 가로 7.2m, 세로 6.8m 크기의 사각 틀에는 지우개똥이 가득하다. 한 켠에 그 지우개똥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도 함께 전시했다. 홍희령 작가의 작품 ‘Da 지우게’다. 홍 작가는 “‘Da 지우게’ 뜻은 두 가지다. 살면서 진 짐을 지우는 행위와 문구용품인 지우개를 동시에 의미한다. 모두가 마음에 지운 짐을 다 지우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희령 작가와 'Da 지우게'(가변설치 / 혼합재료 / 2017)
▲홍희령 작가와 ‘Da 지우게'(가변설치 / 혼합재료 / 2017)

출구로 돌아서면 ‘Studio1750’과 정혜숙 작가 팀의 작품이 보인다. 영상물인 ‘민들레Dandelion’과 비닐풍선이 바람의 들고남에 따라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설치작품 ‘알로카시아Alocasia’가 있다. 또 전시실과 연결된 야외정원에는 사람 머릿결 같은 비닐들이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인다. 이 작품의 제목은 ‘즉흥improvisation’이다.

제2전시실은 정혜령 작가의 방이다. 제목은 ‘예상의 경계’, 어두운 전시실 안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불빛이 설정된 곡선을 따라 움직인다. LED와 광확산 PC, 소리로 만든 작품이다. 

리우 작 'RATAVA 1703'( 300x300x600cm / computer pourts + monitor / 2017)
▲리우 작 ‘RATAVA 1703′( 300x300x600cm / computer pourts + monitor / 2017)

리우 작가는 제3전시실에 컴퓨터 부품으로 만든 인물조각상을 세웠다. 신전처럼 높은 단 위에 서 있는 인공지능 로봇 ‘라타바1703’과 우주에서 창조와 파괴의 춤을 추는 로봇 여신 ‘라바타-시바’다. 기획자 김옥렬 대표는 리우 작가 작품을 두고 “에이아이(AI)도 신이 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작가는 이런 디스토피아를 ‘라타바’에 담은 질문을 던져놓고 있다”고 평했다.

외부 기획자로 전시를 이끈 김 대표는 “그 무엇보다 날개는 비상하고 싶은 욕망을 투영할 때, 심리적인 효과를 끌어내 제3의 감각 지대를 만들어 간다. ‘제3의 날개’는 변화된 사회를 체감하는 제3의 감각이다”고 말했다.

전시일정 : 2017. 3. 10(금) ~ 4. 1(토), 23일간 (월요일 전시없음)
관람시간 : 10:00 ~ 19:00
전시문의 :  053-661-3500

※전시연계 워크숍
▲리우 : RATAVA, 신화와 포스트 휴먼 / 일시 : 3.18(토) 오후 3시
▲정혜련 : 예술의 역할 / 일시 : 3.18(토) 오후 4시
▲조경희 : 행복과 먹기 / 일시 : 3.25(토) 오후 3시
▲홍희령 : 작가와의 대화 / 일시 : 4.1(토) 오후 3시
▲studio + 정혜숙 : 작가와 대화 / 일시 : 4.1(토) 오후 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