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사각지대 대구 난민신청인 향한 지원 손길···육아용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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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재신청 기간 동안 외국인등록증이 회수돼 정상적으로 취업을 하지 못하는 대구 난민신청인에게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 달서구 주민 최지혜(45) 씨는 29일 난민신청인들에게 유아용품, 의류, 커피 등을 전달했다.

최지혜 씨는 “뉴스민 구독 중 난민 관련 기사를 봤다. 나도 뉴질랜드에서 3년 살았는데 거기서 살던 동네가 난민들에 대한 도움에 굉장히 적극적이었다”라며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한국에 난민 있다는 걸 기사 통해서 접하고 보니 난민의 일이 남의 일처럼 안 느껴졌다. 크진 않더라도 할 수 있는 만큼의 물품을 나누고 싶다”라고 말했다.

▲29일 대구 난민신청인에게 유아용품 등 물품이 전달됐다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북지역 연대회의’는 29일 대구 달성군에 주로 거주하는 아프리카 지역 출신 난민신청인의 노동권, 의료접근권 등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난민 신청인들은 난민 인정을 받기 전까지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 난민신청인에게 주어지는 G-1비자가 취업은 가능하지만, 출입국 공무원의 재량에 따라 갱신 기간이 수개월로 한정된다. 난민 인정 소송이 끝난 후 재신청한 기간에는 외국인등록증을 압수당해 취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주연대회의는 조만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이 난민을 받기 시작한 1994년 이래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에 2,032명이 난민신청을 했고, 인정 건수는 5건이다. 대구출입국에서 불인정 됐으나 법무부 이의신청 과정에서 인정된 1건을 합하면 총 6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