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서문 이슬람 사원 건축 갈등 간담회에서도 평행선

주민들, “건축 철회 외에 다른 입장 없어”

15:39

대구 경북대학교 서문 인근 이슬람 사원 건축 문제를 두고 주민과 건축주간 갈등 중재를 위해 북구청이 양측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주선했지만, 입장 차이를 줄이지 못했다. 주민들이 무조건적인 건축 철회를 요구하면서 건축주나 북구청 측이 제안하는 중재안도 소용이 없게 됐다.

24일 오후 2시 30분 북구청에선 주민 대표와 건축주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건축주 측은 2층으로 계획된 사원 건축을 1층으로 하고, 주민들이 불평한 소음이나 냄새는 최대한 줄이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냈지만 주민 측은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북구청에선 건축주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물었지만, 건축주 측에선 이전지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단 이유로 거절했다.

▲경북대 서문 이슬람 사원 건축 예정지 주민들이 24일 낮 북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하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무조건적인 철회 외에 다른 중재는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들은 간담회 참석 전에 낮 12시 30분께부터 북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무조건적인 건축 철회뿐 아니라 배광식 구청장 사퇴까지 촉구했다.

사원 건축이 진행 중인 동네 거주민이라고 밝힌 이들은 피의자가 이슬람인으로 알려진 몇 가지 사례를 들며 사원 건축으로 지역이 범죄에 노출된다고 주장했다. 현재에도 이슬람인들로 인한 소음, 냄새 피해에 노출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약 50명이 참석했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설명 자료에 따르면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 활동에는 비대위 뿐 아니라 대구경북건강과가정을위한학부모연합, 대구세움학부모연합, 대구CE인권위원회, 국민주권행동대구지부, 대구태아사랑운동연합, 바른인권여성연합대구지부, 케이프로라이프대구지부, 건강한경북만들기연합, 경북아버지협회, 경북어머니협회, 국민행동연합, 구미여성인권바로세움연구소, 구미청소년바른문화사업운동본부, 전국학부모단체연합대구지부, 전국학부모단체연합구미지부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대구에는 이슬람 11곳이 운영 중에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기존의 사원 건립 과정에서 이번 사례와 같은 갈등 사례는 파악된 것이 없다. 11곳 중 5곳이 위치한 달서구의 경우에도 건축 과정에서 벌어진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