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탑 농성 택시노동자…업체, 고용이행 확인서 경산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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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산교통 택시노동자가 고용승계 확답을 요구하며 24m 조명탑 고공농성을 시작한 이후 해당 택시업체가 고용이행 확인서를 경산시에 제출했다.

택시업체 경산교통은 최근 경산시민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경산교통에서 일하던 100여 명 가운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조합원 30명을 제외한 택시기사들은 사직서를 제출하고 협동조합으로 입사해 일하고 있다.

▲1일 오후 2시 30분 경산시민협동조합분회 고용 승계 없는 양도양수 인허가 취소를 위한 택시지부 투쟁선포 및 규탄대회후 참가자들은 고공농성 현장으로 행진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고용 승계 약속이 없는 가운데 사직서를 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삼형 노조 정책위원장은 “시청 입회하에 근로계약서를 바로 쓴다면 그런 내용의 확약서를 쓰면 되는데 그건 안 한다고 한다”라며 “여러 차례 입사 원서를 쓰려고 했는데 사직서만 쓰고 가라고 하니 어떻게 믿을 수 있나”라고 말했다.

고공농성 이후 경산시민협동조합 측은 고용이행 확인서를 경산시에 제출했다. 협동조합 핵심 관계자는 <뉴스민>과의 통화에서 “법인택시를 협동조합으로 전환할 때 고용 승계를 할 법적인 의무는 없다는 해석을 받았음에도 사직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은 분들에게 경산시 공무원 입회하에 사직서와 근로계약서를 동시에 주기로 했다”며 “법인이 문을 닫으면 사직서 쓰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도 못 믿는다”라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는 1일 오후 2시 30분 경산시청 앞에서 ‘경산시민협동조합분회 고용 승계 없는 양도양수 인허가 취소를 위한 택시지부 투쟁선포 및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노동자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1일 오전 4시 택시노동자 박상태(58) 씨는 집단해고 해결, 경산교통의 협동조합 면허권 환수를 요구하며 경산실내체육관네거리 24m 높이 조명탑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