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무더위 쉼터’ 못 열어…대구시, 취약계층 1만 가구에 냉풍기 지원

4일, 대구·경북에 올해 첫 폭염특보 발령
대구시, 그늘막·그늘목 확대, 양산 대여 사업 추진

15:42

대구시가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로 무더위 쉼터 운영을 중단하면서 폭염 취약계층 1만 가구에 냉풍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4일 대구시는 코로나19 극복과 연계한 올해 폭염대책을 발표했다. 대구시는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무더위 쉼터 996개소를 모두 운영하지 않는다. 다만, 주민센터나 은행 등에서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이에 대구시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중 독거 노인, 거동 불편자, 쪽방촌 주민 등 집 안에서 폭염 대응이 어려운 폭염 취약계층 1만여 가구에 냉풍기, 선풍기 등 냉방용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200가구 지원한 것에 비해 대폭 늘어난 규모다. 

또, 재난도우미 4,800여 명을 지정해 폭염 취약계층에게 비대면 방식으로 폭염 행동 요령, 실내 환기 등 코로나19 생활 수칙을 안내하고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한다. 

대구시는 무더위 쉼터와 함께 쿨링포그, 물놀이장도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코로나19 극복 대구시 생활수칙’을 준수하면서 공원, 유원지, 교량 밑 등 실외 휴식 장소를 운영한다. 특히 공원 등에서 벤치 사용을 자제하고 돗자리 등 개인용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횡단보도 그늘막, 그늘목도 지난해보다 확대 운영한다. 그늘막은 지난해 260개소에서 올해 361개소, 그늘목은 지난해 603주에서 올해 804주로 늘였다. 도로 살수장치(클린로드), 간선 도로 물 뿌리기, 관람형 분수 시설은 그대로 운영한다.  

이와 함께 ‘양산 대여사업’도 추진한다. 대구시는 동성로, 김광석길, 달성공원, 두류공원, 근대 골목, 3.1만세운동길, 도시철도 3호선(청라언덕역, 매천시장역, 수성구민운동장역) 등 9곳에서 우선 시범 운영한다. 양산을 쓰면 체감 온도를 약 10℃ 낮추고, 동시에 양산을 펼친 공간만큼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할 수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로 무더위 쉼터를 이용하기 어려운 시민들이 이번 냉방물품 지원으로 집안에서 안전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며 “폭염 시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국민행동요령을 실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대구시 7대 기본생활수칙(사진=대구시)

기상청, 올해 첫 폭염특보 발령
대구시, “올해 폭염일수 더 늘어날 것”

기상청은 4일 올해 첫 폭염특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4일 11시부터 대구와 경북 청도, 경주, 의성 등 11곳을 비롯해 경남과 전남, 전북 일부까지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이 지난달 22일 내놓은 올 여름철 날씨 전망을 보면 올 여름철 기온은 평년(23.6℃)보다는 0.5~1.5℃ 높고, 작년(24.1℃)보다도 0.5~1℃ 정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본격적인 무더위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 찾아올 것으로 봤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폭염일수도 평년(23.2일)보다는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의 5, 6, 7월 평년 기온은 각 17.2℃, 21.2℃, 24.5℃다. 2015년(21일)부터 2018년(40일)까지 대구의 폭염일수는 꾸준히 증가세였지만, 지난해 ¾ 수준(29일)으로 줄었다.

폭염으로 인한 대구 인명피해도 가장 더웠던 2018년에 정점을 찍고 지난해는 감소했다. 2018년에는 온열질환자가 122명 발생했고, 2명이 숨졌다. 지난해에는 온열질환자 33명이 발생했고 1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