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 참모에 여권 인사 영입 시도 ‘지지부진’ 왜?

이강철 전 참여정부 시민사회수석 통한 영입 시도
민주당, “협치 필요하다면 공식적으로 제안해야”

18:14

여권 인사를 참모로 영입해 예산 확보에 나서려던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행보가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영입 제의를 받았던 인사들은 더불어민주당을 통한 공식적인 제안이 아닌 제3자를 통한 개별 접촉으로는 협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19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 중인 이철우 경북도지사(사진=이철우 도지사 페이스북)

경상북도와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철우 도지사는 5월부터 여권 인사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후반기 도정을 앞두고 중앙정부와 소통 창구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21대 총선 결과 경북은 국회의원 13명 모두 미래통합당 소속이다.

여권 인사 영입을 위한 추천 역할은 이강철 전 참여정부 시민사회수석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철 전 수석(정외과 66)과 이철우 도지사(수학교육과 74)는 경북대 선후배 관계로, 이 도지사는 경북대 총동창회장도 맡고 있다. 이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18년 3월부터 3년 임기인 KT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그러나 여당 인사들은 이강철 전 수석을 통한 참모 제안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현재까지도 여러 인사를 물색 중이다.

제안을 받았던 한 여권 인사는 “협치가 명분이라면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하시는 게 맞다. 비공식적으로, 제3자를 통해서 제안을 하면 여권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남경필 전 도지사 시절 경기도처럼 연정이나 협치 제안이라면 공개적으로 하는 게 옳다는 취지다.

허대만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중앙당이나 정부하고 소통될만한 분들은 개인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 개인적인 친분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제안을 하면 공개적으로 의논해 추천할 수 있다. TK가 지금 정치적으로 많이 고립된 상황에 우리 쪽도 협조하려면 공식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