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터 개발, 유사 용역만 반복···혈세 낭비 우려”

안경완 북구의원, “유관 기관 합동 종합 용역 검토 필요” 제안

18:14

안경완 대구 북구의원(더불어민주당, 고성·칠성·노원동)은 15일 257회 북구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도청터 개발 계획 용역이 반복적으로 발주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안경완 의원은 반복적으로 용역을 발주해 예산 낭비를 초래하고 정책 결정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며, 관련 기관이 함께 용역을 진행해 예산을 분담하고 실질적인 정책 개발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대구 북구청(구청장 배광식)은 대구시 특별교부금 5억 원을 확보해 도청터 종합개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한다고 밝혔다. 북구청은 “용역은 행복이 숨 쉬는 첨단문화 놀이터를 기본 구성안으로 대구형실리콘밸리 조성 및 주변 지역 연계 개발을 위한 구체적 사업안 제시와 타당성 조사를 목표로 10월경 발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2013년부터 유사 용역이 3차례나 시행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짚으면서 용역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표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2013년 대구시가 대구경북연구원에 도청터 개발연구용역을 의뢰해 문화시설단지를 조성한다는 결과를 도출하고 당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에도 제안한 바 있다.

대구시는 2014년에도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창조경제 및 ICT 인재양성 중심지로 도청터를 개발해 대한민국 창조경제 허브로 육성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놨다.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에 용역을 의뢰해 대구 시민청, 청년문화 플랫폼 등을 조성하는 계획을 내놨다.

안 의원은 “지금까지 3차례 이상이나 국내 유수의 국책기관에서 다양하고 체계적인 후적지 개발에 대한 좋은 생각과 과업시간표 등을 제안했음에도 우리 구에서 다시 유사 개발용역을 추진한다는 것은 매몰 비용으로 처리되는 것이 아닌지 심히 걱정이 앞선다”고 짚었다.

이어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용역에 투입된 예산이 산격동 주민의 숙원사업에 집행되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너무 크다”며 “최종적인 종합계획이 필요하다면,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대구시 그리고 북구청이 함께 참여하는 용역을 추진하고 기관별로 예산을 나눠 부담해 추진하면 서로 다른 이야기도 나오지 않고 사업 추진 속도도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금 당장 새로운 용역 결과가 나와도 이를 실현하고 완성해가는덴 최소 10년 이상 세월이 소요될 것”이라며 “다시는 유사 용역으로 혈세가 낭비되는 사례가 없도록 유관기관 합동 용역을 다시 한 번 협의·검토해 주시고 10년 이상 도청터 개발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산격동 주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시책발굴에 관심과 지원이 뒤따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