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의원·시의원, 대구신청사건립기금 폐지 반대 결의대회

김해철 달서구의회 의장, “느긋하게 기다리란 홍준표 시장 말은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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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동인동 시청사 매각을 통해 신청사 건립에 착수하겠다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방침에 달서구 선출직 공직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달서구의회 의원 22명(재적 24명)과 달서구에 지역구를 둔 대구시의원 6명은 19일 동인동 시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홍 시장이 당초 계획대로 신청사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전 10시 김해철 달서구의회 의장을 포함한 달서구의원 22명은 ‘대구광역시 신청사 건립 약속을 당초 계획대로 이행하라’, ‘대구광역시 신청사 건립을 약속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쓴 현수막을 들고 동인동 청사 앞에 섰다. 달서구의회에 따르면 재적 의원 24명 중 2명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달서구의원과 달서구에 지역구를 둔 대구시의원들이 19일 대구 동인동 시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당초 계획대로 신청사 건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해철 의장(국민의힘, 상인1·2동)은 “어제(18일) 달서구의회는 신청사 건립 약속 이행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건 대구시 신청사 건립을 약속대로 2026년에 반드시 추진시키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대구시는 2019년 12월, 250명의 시민평가단이 2박 3일 합숙하고 토론하면서 신청사 부지를 선정했다. 가장 투명하고 공정하며,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신청사 부지를 선정했다”며 “그런데 대구시장은 본인의 SNS에 신청사 건립은 현재 동인동 청사 매각과 국비지원으로 추진한다며 느긋하게 기다려달라 했다”고 짚었다.

이어 “240만 대구시민의 뜻에 따라 신청사가 선정됐음에도 느긋하게 기다려달라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가. 동인동 청사가 매각되지 않으면 늦어질수도, 매각되지 않으면 추진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라며 “시장의 말은 억지”라고 반발했다.

결의대회에는 이영애 대구시의회 부의장(국민의힘, 죽전·장기·용산동)을 포함해 달서구에 지역구를 둔 허시영(이곡·신당동), 황순자(월성·상인1·2동), 이태손(진천·유천·상인3·도원동), 윤권근(성당·두류·감삼동), 전태선(본리·송현·본동)(이상 국민의힘) 의원 등 6명이 모두 참석해 대구시의 청사건립기금 폐지 시도를 규탄했다.

지난 1일 대구시는 신청사건립을 위해 만든 청사건립기금 폐지를 위해 대구광역시 청사건립기금 설치 및 운용조례 폐지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조례는 오는 9월 열리는 대구시의회 295회 정례회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