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반빈곤네트워크, “기후위기 불평등 철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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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반빈곤네트워크는 동인동 대구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위기와 빈곤의 연관성을 지적하며 대책을 촉구했다.

▲ 17일 오전 반빈곤네트워크는 동인동 대구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위기와 빈곤의 연관성을 지적하며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8월 서울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반지하 거주민들이 사망하고, 이재면이 수 천 명이 발생한 일을 비롯해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빈곤층에게 집중된다고 지적했다. 쪽방,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이 겨울철 화마와 여름철 폭염에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도 언급하며 기후재난에 따른 주거불평등 상황도 꼬집었다.

장민철 대구쪽방상담소장은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데,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집에 들어가면 따뜻해야 하지않겠나. 더 약하고, 피해를 입는 곳부터 보살펴야 하는 것이 공공의 책임”이라며 “에너지 취약층을 위한 에너지센터를 운영해달라. 그리고 실태조사 및 예산 투입을 통해 최소한 난방이 되는 주거시설을 이들에게 공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창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대구분회장은 “우리는 여름에 최고 42도까지 올라가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회사는 산업용 대형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주는 게 전부다. 일용직으로 일하러 온 청년들이 일하다가 쓰러지기도 한다”며 “다가오는 겨울도 일하는 곳에 얇은 천막 하나가 벽이라 걱정스럽다. 최소한의 노동 환경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근배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은 “지난 8월 서울에서 폭우로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이 죽었다. 가장 역할을 하던 사람은 저임금 노동자였고, 그가 부양하던 가족 중엔 발달장애인 언니와 딸이 있었다”며 “여기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반지하를 짓지않겠다는 거였다. 그럼에도 내년 예산에서 공공임대주택 예산을 삭감했다. 기만적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대구 중구 국가인권위 대구사무소 인권교육센터에서 ‘1017 빈곤철폐의 날 증언과 토론회’를 진행한다. 1부 강연에선 한재각 9월 기후정의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이 ‘기후위기와 불평등 무엇이 문제인가’를 진행하고, 2부에서는 장민철 소장(기후위기, 재난으로 인한 주거 취약의 현실과 요구)·이창율 분회장(자본에 의한 기후위기, 쿠팡노동자들의 요구와 투쟁)·전근배(장애인과 재난불평등-기후정의와 장애정의의 만남 필요성) 국장 등 관계자 증언과 제안이 이어진다.

한편, 국제연합(UN)은 매년 10월 17일을 ‘세계 빈곤퇴치의 날’로 정해 빈곤 및 기아 퇴치와 인권 신장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반빈곤네트워크는 국제기구의 구호나 원조가 아니라 노동자, 노점상, 철거민, 홈리스, 장애인 등이 주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빈곤철폐의 날’로 바꿔 부른다.

반빈곤네트워크에는 대구사람장애인자립센터, 인권운동연대, 장애인지역공동체, 대구쪽방상담소, 전국민주노점상연합회 대구지부, 기본소득당 대구시당이 속해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