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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민>은 4.10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대 인류의 큰 위기로 부각되고 있는 기후위기를 정치권이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시민들에게 물었다. 대구와 경북 곳곳을 찾아가 시민들을 만났고, 이들이 체감하는 기후위기는 어느 정도인지, 누가 해결해야 하고, 대책은 뭐라고 보는지, 다가오는 선거에서 기후위기가 후보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을지 등을 물었다.
경북 청송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만난 최일식(74) 씨는 50년가량 농사를 지어온 만큼 지구의 변화를 누구보다 몸소 느낀다. 그는 최근 10년 새 기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면서, 4.10 국회의원 선거에서 기후위기 대응 공약을 감안해서 투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일식 씨는 기후위기를 체감하느냐는 물음에 “좀 있다”면서 “한 50년 농사를 지었는데, 농사 짓기가 좀 더 힘들어졌다. 옛날엔 삼한사온이 뚜렷했는데, 이젠 삼한사온도 없어지고 봄이 일찍 오니까 작물이 적응을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10년 전부터 기후위기를 느낀다”며 “작년엔 봄이 아주 일찍 왔다. 일찍 왔으면 계속 그대로 온도가 높아지면 괜찮은데, 20도씩 올라가다가 영하로 뚝뚝 떨어지니까 동해(凍害, 농작물이 추위로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는 언제든 올 수 있긴 하지만 지난해에는 유별났다. 한 40일 정도 계속 비가 온 것 같다. 비가 오니까 뿌리가 활착을 못 해서 피해가 많았다”며 “사과 빛깔도 그렇고, 비가 많이 오면 충해(蟲害, 농작물이 해충으로 입는 피해)는 줄어드는데 병해(病害, 농작물이 병으로 입는 피해)는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후위기의 원인이 무엇인 것 같으냐는 물음에 “농사짓는 사람이 그거까진 모른다. 공해 문제 때문이라고 하는데, 과연 공해 문제 때문에 그렇게 될까”라며 “지구의 변화라는 건 옛날에도 많이 있었을 것 같다. 빙하기도 왔고, 그런 걸 보면 덥다가 갑자기 추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5점 척도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평가해달라는 물음에는 “3점 정도”라며 “작물이고 사람이고 기후위기에 적응을 빨리 못한다”고 답했고, 4.10 국회의원 선거에 기후위기 대응 공약에 따라 지지 후보를 선택하겠느냐는 물음에는 “감안할 것 같다. 정당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편집자주] ‘롭다’는 ‘그러함’ 또는 ‘그럴만함’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기후+롭다’는 기후위기 시대에 기후위기 대응을 고민하며, 기후위기 시대를 대비한다는 의미를 담아 뉴스민이 고안한 말이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 상승하는데 남은 시간은 5년 남짓, 이번에 선출되는 22대 국회는 그 5년 중 4년을 쓰는 국회다. 그동안 우리 국회가 기후위기 대응에 무관심하고 무능했다는 걸 고려하면, 이들에게 주어진 4년이란 시간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간이다. 뉴스민은 22대 국회는 기후국회가 되어야 한다는 대원칙 아래 ‘기후로운 투표생활’ 기획보도를 시작한다.
[뻘건맛 시즌3] 기후로운 투표생활 시작합니다 (‘24.3.6)
[기후로운 투표생활] ① 2.1%, 21대 국회의 한계 (‘24.3.6)
[기후로운 투표생활] ② 기후로운투표생활위원회, “22대 총선 키워드는 기후국회”(‘24.3.6)
[기후로운 투표생활] ③ 지속가능 농·어업 고민 않는 국회(‘24.3.8)
[기후로운 투표생활] ④ 재난에 떠밀려 땜질하는 국회(‘24.3.11)
[기후로운 투표생활] ⑤ ‘탈탄소’ 보다 ‘저탄소’에 머문 국회(‘24.3.13)
[기후로운 투표생활] ⑥ 전국 사과 생산 1위, 경북의 한숨···“기후가 위기”(‘24.3.21)기후로운투표생활 특별취재팀
이상원, 김보현 기자
여종찬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