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행감, ‘이케아 대구점’도 지지부진···토지 매매도 아직

대구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금리 인상 원인, 계속 연기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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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대구시가 이케아 코리아와 맺은 대구점 유치 투자협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기약없이 연기되고 있다. 이케아 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착공해 2025년 개점하기로 협약을 맺었지만, 부지 매매 계약 조차 여러 차례 미뤄진 실정이다.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선 지지부진한 추진에 대한 지적이 나왔고, 대구시는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8일 오후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의 원스톱기업투자센터 행정사무감사에서 조경구 의원(국민의힘, 수성구2)은 “이케아코리아 투자유치는 신문 보도에도 나왔고 시장님도 관심을 가졌다. 1,800억 원 투자해서 3,000명을 고용하겠다고 했는데 1년이 넘었다. MOU 체결은 어떤 의미냐, 이케아가 발을 뺀 것 아니냐”며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김광묵 대구시 원스톱기업투자센터장은 “이케아는 해외 업체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와 MOU 개념이 좀 다르다. MOU를 하고 나서 글로벌 본사 전체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토지 분양 계획 단계에서 심사할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고, 금리 인상 등 경제적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계속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국내에 이케아가 5개 점포가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예측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서 사업성 확보를 위한 사업 계획 변경 검토 단계에 있다. 대구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이케아 한국법인과 올해 초부터 협의하고 있고, 토지 매매 계약을 연기한 기한이 올해 연말까지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연말 내에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기로 협의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MOU가 사실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은 없지 않냐. 만약 외부 요인으로 인해 사업에 차질이 있고, 전쟁 등으로 투자를 과감히 할 수 없는 상황도 계속된다면 MOU를 체결한 뒤 이뤄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관련 부서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홍준표, “협약 체결 후가 중요”라는데···이케아, 롯데몰 지지부진(‘23.02.22.))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