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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관 -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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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관의 김수영-되기] (8) 봄밤

봄밤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황규관의 김수영-되기] (7) 현대식 교량

현대식 교량 현대식 교량을 건널 때마다 나는 갑자기 회고주의자가 된다 이것이 얼마나 죄가 많은 다리인 줄 모르고 식민지의 곤충들이 24시간을 자기의 다리처럼 건너다닌다 나이 어린 사람들은 어째서 이 다리가...

[황규관의 김수영-되기] (6) 사랑

사랑 어둠 속에서도 불빛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배웠다 너로 해서 그러나 너의 얼굴은 어둠에서 불빛으로 넘어가는 그 찰나에 꺼졌다 살아났다 너의 얼굴은 그만큼 불안하다 번개처럼 번개처럼 금이 간 너의 얼굴은 글에서 인용한 '사랑'은...

[황규관의 김수영-되기] (5) 나비의 무덤

나비의 무덤 나비의 몸이야 제철이 가면 죽지만은 그의 몸에 붙은 고운 지분은 겨울의 어느 차디찬 등잔 밑에서 죽어 없어지리라 그러나 고독한 사람의 죽음은 이러하지는 않는다 나는 노염으로 사무친 정의...

[황규관의 김수영-되기] (4) 더러운 향로

더러운 향로 길이 끝이 나기 전에는 나의 그림자를 보이지 않으리 적진을 돌격하는 전사와 같이 나무에서 떨어진 새와 같이 적에게나 벗에게나 땅에게나 그리고 모든 것에서부터 나를 감추리 검은 철을 깎아 만든 고궁의 흰 지댓돌...

[황규관의 김수영-되기] (3) 눈

눈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황규관의 김수영-되기] (2) 먼 곳에서부터

먼 곳에서부터 먼 곳에서부터 먼 곳으로 다시 몸이 아프다 조용한 봄에서부터 조용한 봄으로 다시 내 몸이 아프다 여자에게서부터 여자에게로 능금꽃으로부터 능금꽃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이 아프다 글에서 인용한 '먼 곳에서부터'는 <김수영 전집 1(시)>에 수록됐습니다. 김수영의 짧은 시가 주는...

[황규관의 김수영-되기] (1) 풀

풀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제주4.3, 쪽방과 비정규직까지 32개 시선에 담긴 전태일

사단법인 전태일의친구들(이하 친구들)이 13일 전태일 열사 기림시집 ‘나비가 된 불꽃-전태일이라는 시’(삶창) 출판기념회를 대구청소년문화의집 대강당에서 열었다. 친구들에서 전태일 열사 53주기 추념일에 맞춰 펴낸 시집은 시인...

‘가장 행복했던 시절’ 대구 고향집, ‘전태일 집’ 되다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그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던 대구에서 살던 집에 '전태일' 문패가 달렸다. 사)전태일의친구들은 시민들의 모금으로 최근 집을 매입했고, 전태일기념관 건립에 본격적으로...

[코로나19, 대구시민사회를 응원합니다] (7) 다울건설협동조합, 조기현

‘코로나19, 대구시민사회를 응원합니다’는 대구시민센터와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그리고 대구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공공영역에서 놓쳤거나 더 소외된 이웃을 도운 대구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를...

이철산의 첫 시집 ‘강철의 기억’ 출간

대구에서 공장노동자로 살며 글쓰기를 쉬지 않았던 이철산이 첫 시집 <강철의 기억>(도서출판 삶창)을 냈다. 전태일문학상(제6회, 1994년)을 받은 지 25년 만이다. 시인이 스스로 평등할 기회조차 박탈한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