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뉴스민 결산, ‘코로나19’가 드러낸 대한민국의 그늘

코로나19 와중에도 소외받는 이웃 소식
독자들이 선택한 올해의 뉴스로

09:36
Voiced by Amazon Polly

<뉴스민>과 함께 하는 독자들은 2020년 한 해를 ‘코로나19’가 드러낸 우리 사회의 그늘을 고민하며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 뉴스민이 지난 14일부터 28일까지 보름 동안 진행한 뉴스민 올해의 뉴스 설문조사를 분석해본 결과다. 설문에는 독자 86명이 참여했다.

뉴스민은 분기별로 조회수 순으로 기사 5건씩 20건과 기자 추천 기사 8건을 후보로 두고 분기별 설문을 진행했다. 우선 분기별 후보 기사를 살펴보면, 1분기에만 9개 기사가 몰려 가장 많은 후보가 올랐다. 기자들이 추천한 기사 중 4건이 1분기 기사였기 때문이다.

▲경북대병원 간호사들이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돌보고 있다. (뉴스민 자료사진)

1분기(1월~3월)는 사실상 ‘코로나19의 시간’이었다. 9개 기사 중 6개가 코로나19 관련 기사다. 독자들이 많이 본 기사도 코로나19 기사였고, 기자들이 꼽은 추천 기사에도 코로나19 기사가 여럿 포함됐다. 2월 18일 대구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후 대구와 경북이 우리나라 코로나19 첫 번째 유행지가 된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뉴스민은 이 시기 속보보다는 정확한 뉴스를 전달하고, 더 소외될 수 있는 사회적 약자 소식을 전달하려 노력했다. 그 결과는 후보군에 오른 기사에서도 드러난다. 대구 첫 확진자가 나온 병원 현장 소식을 전하고, 확진자가 대구의료원 입원 후 난동을 피운다는 괴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 청도대남병원, 한마음아파트, 대구의료원에서 내쫓길 처지에 있던 환자 소식도 챙겼다.

1분기(1월~3월) 후보 기사
우한서 입국 후 ‘연락두절’ 대구 시민 7명 중 6명 신원 확인(‘20.1.29) / 이상원
‘봉준호 박물관’, ‘동상’ 공약 대구 후보들…“기생충스러운 반응”(‘20.2.11) / 천용길
영남대의료원 박문진 227일 농성 종료…13년 만에 일터로(‘20.2.12) / 김규현
대구 코로나19 확진자 입원했던 병원 건물 공간 폐쇄 이어져(‘20.2.18) / 김규현
대구의료원장, “‘31번 확진자 난동, 탈출’은 괴담…사실 아냐”(‘20.2.19) / 이상원
청도 대남병원 장애인, 왜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됐나(‘20.2.21) / 박중엽
‘소개령’ 떨어진 대구의료원의 하루, “나가도 우리 엄만 죽고, 여기서도 죽는다”(‘20.2.22) / 이상원
[인터뷰] 신천지 비교인 한마음아파트 입주민, “대책 없는 코호트 격리가 문제”(‘20.3.9) / 천용길
권영진 대구시장, 시의회 회의 중 비판 나오자 떠나버려(‘20.3.25) / 이상원

▲코로나19 유행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유권자들이 나서 투표장에 줄을 서고 있다. (뉴스민 자료사진)

2분기(4월~6월)는 4.15 총선이 있던 만큼 선거 관련 기사가 다수 후보에 올랐다. 7개 후보 중 5개 기사가 선거 관련 기사다. 뉴스민은 선거 보도에서도 경마식 보도보다는 후보자 검증, 판세 분석과 해설에 힘썼다. 곽상도 의원이 지역구 사무소 리모델링을 맡긴 공사업체 대표 부부로부터 4년간 후원금 2,000만 원을 받았다는 소식, 수성구을 여론조사 5건을 분석한 기사, 대구·경북 선거 결과 해설 기사 등이 그 결과물이다.

2분기(4월~6월) 후보 기사
곽상도, 사무소 공사업체 대표 부부에게 4년 고액후원 받아(‘20.3.31) / 이상원
대구 달서갑·병 여론조사, 미래통합당 후보 모두 우세(‘20.4.2) / 김규현
수성구을 여론조사 보니···이상식·이인선·홍준표 지지층 확연(‘20.4.5) / 이상원
대구경북 총선 결과, 지역주의로 설명할 수 없다(‘20.4.21) / 천용길
권영진 대구시장, “우리당 집권할 때 호남 소외 없었다”(‘20.4.24) / 이상원
경북도의회, 이철우 비판 나오자 마이크 끄고 정회 선포(‘20.5.12) / 김규현
“집값 떨어지니 장애인 나가라” 벽보 붙은 대구 한 아파트(‘20.6.2) / 천용길

▲성서공단 인근 와룡시장은 이주노동자가 주된 손님이다. (뉴스민 자료사진)

선거가 끝나고, 코로나19도 안정세였던 3분기(7월~9월)는 코로나19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를 확인하고 대책을 촉구하는 뉴스가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기에 대구를 살아낸 이주민과 특수고용노동자에 대한 심층 보도, 코로나19로 드러난 지역혐오를 다룬 기사가 후보군에 올랐다. 그 와중에 대구교육청은 간도특설대 출신 백선엽 장군 추모를 안내했고, 법원은 사드 배치 갈등으로 발생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 교통사고 사건 관련 주민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3분기(7월~9월) 후보 기사
대구교육청, 관내 학교에 백선엽 추모 안내 공문 보내(‘20.7.15) / 박중엽
“대구가 대구했네”···코로나19가 촉발한 대구 혐오(‘20.7.29) / 박중엽
법원, ‘황교안 교통사고 사건’ 성주 주민 징역형 선고(‘20.8.7) / 박중엽
서울 사랑제일교회 방문 대구 시민 34명···21명 검사(‘20.8.16) / 이상원
[코로나19 대구 보고서] 이주노동자는 어떻게 살아남았나(합본)(‘20.9.10) / 박중엽
[코로나19 대구 보고서] 특수근로형태근로종사자, 지원금 그리고 고용보험(합본)(‘20.9.18) / 김규현

12월 초·중순까지만 해도 코로나19가 안정세였던 만큼 4분기(10월~12월 13일)는 먹고 사는 문제가 화두가 됐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숨진 청년 노동자 소식, 코로나19를 핑계로 회사를 폐업한 한국게이츠 해고 노동자에게 회사 부사장이 욕설과 발길질을 했다는 소식이 후보에 올랐다. 산발적인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하는 분위기는 감염경로 불분명 집단감염이 이어진다는 소식이 후보에 오른 것으로 드러난다.

4분기(10월~12월) 후보 기사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야간 작업 뒤 퇴근한 27세 노동자 숨져(‘20.10.15) / 김규현
“길고양이 안락사 검토” 대구 동구의원 발언에 ‘캣맘’들 분노(‘20.10.16) / 천용길
문재인 시정연설날, 대구시민단체들 민주당과 관계 단절 선언(‘20.10.28) / 이상원
2021년 대구시 시민건강국 예산 분석···대구의료원 예산 일부 감소(‘20.11.6) / 이상원
대구에서 감염경로 불명 코로나19 집단감염 지속(‘20.11.9) / 이상원
게이츠 부사장,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에 ‘욕설’에 ‘발길질’(‘20.11.25) / 김규현

코로나19 와중에도 소외받는 이웃 소식
독자들이 선택한 올해의 뉴스로

28개 후보 기사 중에서 독자 선택을 받은 기사는 코로나19 와중에도 소외 받는 이웃, 코로나19가 드러낸 대한민국의 그늘에 대한 이야기였다. 분기를 통틀어 독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66명)을 받은 기사는 지난 6월 2일 보도한 ‘“집값 떨어지니 장애인 나가라” 벽보 붙은 대구 한 아파트’다.

장애인 자립 생활 주택이 있던 동구 한 아파트 공동출입 현관에 입주자 대표가 써 붙인 벽보가 논란이 된 뉴스다. 벽보에는 구청장 등을 면담하면서 집값이 떨어지니 장애인 주택을 내보내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취재 결과 사건 배경에는 재건축 추진 갈등이 있었고, 벽보를 써 붙인 입주자 대표는 반성문을 게재했다. (관련기사=“장애인 나가라” 대구 한 아파트 주민대표, “차별 조장 반성” 사과문 게시(‘20.7.13))

두 번째로 많은 선택(56명)을 받은 기사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숨진 대구의 청년 노동자 소식을 알린 지난 10월 15일자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야간 작업 뒤 퇴근한 27세 노동자 숨져’ 보도다. 평소 지병도 없던 젊은 노동자는 야간에만 물류센터에서 일했고, 일하는 동안 몸무게는 15kg이 빠졌다. 국회에서는 그가 7일 연속 70시간을 근무하는 등 업무 강도가 높았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유족은 산업재해를 신청하고, 쿠팡을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관련기사=쿠팡 칠곡물류센터 사망 노동자 유족 산재 신청(‘20.11.6), 택배과로사대책위, 쿠팡 ‘근로기준법·산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20.11.20))

세 번째로 많은 선택(55명)을 받은 소식 역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뉴스다. 뉴스민은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확산기에 드러난 문제점을 점검하는 심층 보도를 준비했다. 그중 대구에서 미지의 공포를 대면한 이주민에 대한 심층 보도 ‘[코로나19 대구 보고서] 이주노동자는 어떻게 살아남았나(합본)’가 독자들이 선택한 세 번째 좋은 뉴스로 꼽혔다.

먹고 사는 문제에 직면했던 특수고용노동자에 대한 심층 보도 ‘[코로나19 대구 보고서] 특수근로형태근로종사자, 지원금 그리고 고용보험(합본)’도 40명이 선택해 일곱 번째로 좋은 뉴스로 꼽혔다. 코로나19로 마찬가지로 먹고 사는 문제에 직면한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 소식도 50명이 선택한 올해의 뉴스로 꼽혔다. 부사장이 해고노동자에게 욕설, 발길질을 했다는 소식을 전한 11월 25일자 ‘게이츠 부사장,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에 ‘욕설’에 ‘발길질’’보도다.

2020년은 코로나19가 대구에서 처음 유행을 하고, 4.15 총선에서 대구와 경북만 붉게 물드는 결과를 보이면서 지역 혐오 정서도 부각되는 한 해였다. 그 때문인지 상위 7개 기사 중에는 지역혐오를 분석하고 지역색을 해설하는 기사도 2건 올랐다. 지난 4월 21일 보도된 ‘대구경북 총선 결과, 지역주의로 설명할 수 없다’는 네 번째로 많은 선택(50명)을 받았고, 지난 7월 29일 보도된 ‘“대구가 대구했네”···코로나19가 촉발한 대구 혐오’는 여섯 번째로 많은 선택(42명)을 받았다.